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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검도회] 조선검객 무운행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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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특별시검도회 작성일05-02-02 조회2,6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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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검객 무운행장기

저자 : 유재주 / 분류 : 한국문학, 역사소설 / 규격 : 신국판
면수 : 504 / 가격 : 9,500원 / 출간일 : 2005년 1월 30일
출판사 : 돋을새김


역사소설 <공명의 선택>, <평설 열국지>의 저자이며,
검도인으로도 활동중인 유재주의 정통 검객소설!

중견작가이자 한얼검도관 관장인 유재주씨가 검도의 세계를 그린 장편소설 <조선검객 무운행장기>를
펴냈다.

창작집 <또 하나의 계곡>, 중편집 <어머니의 초상>, 장편소설 <북국의 신화> 등을 발표했던 저자는
90년대 중반부터 <공명의 선택(전3권)> <평설 열국지(전13권)> <자객열전(전2권)> <초한지(전5권)>
등 방대한 역사소설을 발표하며 관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번에 돋을새김에서 출간한 <조선검객 무운행장기>는 작가가 10년 전 <검>이란 제목으로 선보였던
작품으로 그 내용과 구성을 대폭 수정, 보완한 것이다.

작가는 그동안 역사소설을 집필하면서 <검>에서의 아쉬운 부분이 항상 마음에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세상 이치에 대한 이해가 다소 주관적이고 완고했던 불혹(不惑)의 나이에 발표한 것이었기에
드러난 미흡함이었으며, <조선검객 무운행장기>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이른 작가가 보다 객관적
이고 보편적인 진리를 터득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쓸 수 있었다고 밝힌다.

작가는 그동안 발표했던 역사소설에서 ‘방대한 사료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 신선하고 새로운 해석,
놀라운 소설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왔다. 그간의 역사소설이 주로 고대중국을 무대로 한
역사적 공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과 생각의 흐름을 다각적으로 조명해냈다면, 이번 소설 <조
선검객 무운행장기>는 한 개인의 삶을 ‘검(劍)과 선(禪)’을 화두삼아 집중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검(劍)과 선(禪)을 화두로 펼쳐지는 어느 검객의 이야기

<조선검객 무운행장기>는 검의 진리를 찾아 유랑하는 무운이라는 법명을 가진 검객의 일생을 그린 소
설이다. 소년왕 고종이 등극하고 천하를 호령하던 흥선대원군이 섭정을 하던 구한말에서 일제의 식
민치하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절대 검의 진리를 찾아 유랑하는 조선 검객 무운의 행로가 그려지고
있다.

어린 시절 우연히 목도하게 된 할아버지의 검술 연습 장면, 그리고 일본인 검객들에 의해 가족이
처참히 살해되는 과정에서 검(劍)과의 필연적인 운명을 맺게 된 주인공 윤파도(=무운)는 고아가
된 후 원주의 상원사라는 절에 맡겨지고 이곳에서 평생의 정신적인 스승인 영허(影虛) 스님을
만나게 된다.

영허 스님은 몰래 검을 연습하는 무운(無雲)에게 끊임없이 선(禪)에 대한 강론을 펼치며 불자로서의
길을 인도하며 검과의 인연을 떨쳐내려고 하지만 무운은 오히려 스승 영허의 가르침을 그대로 검의
세계에 적용시켜 자기만의 검법을 갖추어 나간다.

그러나 영허 스님의 가르침은 평생 무운의 의식, 저 깊은 곳에서 강한 울림으로 소리치며 깨달음의
세계를 찾아 끝없이 정진하게 이끈다.

그후 산사를 내려온 무운은 전국을 유랑하며 전설로 전해 내려오는 무상검(無想劍)의 비법을 터득
하기위해 조선 최고의 검객들과 겨루며 마침내 일본의 검법 이도류(二刀流)와 몽상검(夢想劍)을
뛰어넘는 경지에까지 다다른다.

그러나 최상의 검법이라고 할 무상검(無想劍)과 몽상검(夢想劍)의 경지는 바로 불법의 핵심인
무(無)의 세계와 다를 바 없음을 깨닫게 된 주인공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검구망(人劍俱忘),
검도 잊고 자신도 잊는 대오(大悟)의 경지를 찾기 위해 결국 검을 버리고 불타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책머리에서도 밝혔듯이 작가는 한 인간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기까지의 내면세계를 검(劍)과 선(禪)
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소재로 펼쳐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 소설에서 가장 생생하게 전달되는 내용
은 바로 주인공 무운이 검(劍)의 세계를 깨우치는 과정이다. 작가 자신이 20여년간 검도 수련을
행하고 있는 이력에서 짐작되듯 이 소설에서 펼쳐지는 검도의 세계는 섬세하고, 리얼할 뿐만 아니
라 생생한 현장감에 기인한 강력한 흡인력으로 독자들을 검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따라서 작가가 마치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편의 정밀한 펜화를 그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
진다.
작가가 그려내는 검의 세계는, 달빛 한점 없는 검은 밤하늘, 반원을 그리는 칼끝이 뿜어내는 흰빛
아래 금방이라도 붉은 선혈이 떨어질 듯한 냉기로 가득하다. 그로 인해 독자들은 배신, 갈등, 삶,
죽음 등 을 다룬 서사적 줄거리를 기대할 법도 하다.

그러나 작가는 무운 검객의 일생을 아주 간결하
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장 없이, 끝없는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는 듯 묘사한다. 그러나 무운선사
의 칼끝이 줄곧 스스로의 심장과 머리에서 비켜나지 않고 있음을 의식하는 순간, 독자들은 칼날 같
은 푸르른 서늘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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