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검도회] [오마이뉴스]서울대-도쿄대 진한우정, 불꽃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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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특별시검도회 작성일05-01-06 조회2,959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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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와 일본 도쿄(東京)대학이 2004년 12월 26일부터 3박4일 동안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국제친선 검도교류전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양교의 뜻깊은 교류전 행사는 2003년 7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선수권대회장에서 서울대동문인 이재욱 대한검도회 회장이 도쿄대 출신 다케우지 준 전일본검도연맹 국제위원장에게 제의함으로써 성사됐습니다.
서울대 검도부는 2003년 12월 현해탄을 건너 도쿄대 혼고(本鄕)캠퍼스에 있는고풍스런 검도전용 도장인 칠덕당(七德堂)에서 도쿄대와 한차례 칼을 맞댄 적이 있습니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일본 검도의 지존 고바야시 히데오 범사(8단)가 이끄는 도쿄대 검도부는 모두 21명이 포진했습니다.
교류전 행사의 산파역할을 한 다케우치 위원장이 동행했고, 신일본제철에 근무하는 마키 요시마사가 특별히 휴가를 내 매니저로 참석했습니다.
행사장소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탁구경기가 열렸던 서울대 종합체육관.
지난해 완패(2대8)를 설욕하기 위해 1년동안 칼을 갈아온 홈팀 서울대 검도부의 각오는 남달랐습니다.
소식을 전해들은 서울대 검도부의 산증인 김대경 범사(수의 47학번)와 1956년 9월 서울대 검도부를 창설한 오병철 제심관장(철학56학번) 등 많은 선배들이 기습한파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찾아 왔습니다.
오병철 관장이 중심이 된 서울대 검도부는 1962년과 1963년 전국체전에서 2연패 위업을 달성하는 등 한 때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봉으로 나선 고일수(자연과학부1)가 여장부 스타일의 야마다 아사코(법학3)와 대등한 접전을 벌이다 경기 막판에 머리치기를 허용해 분위기가 순식간에 도쿄대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다소 의외였지만 희망의 불씨를 살린 것은 말레이시아에서 온 유학생 라트나였습니다.
검도에 입문한 지 8개월밖에 안 된 라트나는 도쿄대 검도부의 독설가로 유명한 야마구치 리에코를 허리치기로 제압하는 무서운 괴력을 발휘하면서 서울대의 사기를 북돋웠습니다.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서진석 서울대 사범의 커다란 입이 한참 동안 다물어질 줄 몰랐습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패기를 앞세운 서울대와 검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건 도쿄대 간 한치도 양보없는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경기는 어렵게 서울에 온 만큼 전원 경기에 참석하고 싶다는 도쿄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단체전 역사상 보기 드물게 21명이 투입되는 그야말로 전면전(全面戰) 양상이었습니다.
서울대에서 비장의 카드로 내세운 최재호(독문4)는 다무라 고이치로(교양학부2)를 상대로 손목치기를 연거푸 잡아냈고, 장신의 이상훈(생물자원공학부4)은 나카노 요헤이(법학3)를 대상으로 손목치기와 머리치기를 성공시켜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부원들이 대학에 들어와 검도에 입문한 서울대 검력으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검도를 수련한 100여 년 역사의 도쿄대 검도부벽을 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도쿄대 선수들은 기 싸움을 걸다 상대방이 흐트러졌다 싶으면 곧바로 머리치기를 위주로 공격을 시도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고, 서울대 선수들은 과감한 손목과 허리치기 등 다양한 공격을 구사하며 맞섰습니다.
쉽게 말해 도쿄대 검도는 자신의 공격을 성공시켜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고 먼저 기세로 상대방을 눌러 이겨놓고 공격한다는 전형적인 일본 검도 스타일이었습니다.
결과는 11대3(7무승부)으로 도쿄대의 승리.
심판위원장을 맡은 고바야시 범사는 관전평을 통해 오늘 경기에서는 경기장 밖으로 밀려나는 장외반칙이 자주 나왔는데 이는 밀리지 않으려는 기백이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발이 희끗희끗한 60대 범사가 검도인이기 이전에 뜨거운 열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넘쳐나야 할 20대 젊은이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을 짚어주는 그야말로 따끔한 충고를 던지는 순간 이었습니다.
고바야시 범사는 이어 서울대와 도쿄대 모두 양팔을 지나치게 뻗는 경향이 있었다며 항상 시선은 먼산을 바로 보는 것처럼, 양팔은 아기를 안은 것처럼, 두 손은 달걀을 쥔 것처럼, 타돌 후에는 물수건을 짠 것처럼 해야 한다고 기본자세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서울대 검도부가 지난해 첫 행사에 비해 많은 성장을 이뤘고 경기 결과에 연연해하지
양교의 뜻깊은 교류전 행사는 2003년 7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선수권대회장에서 서울대동문인 이재욱 대한검도회 회장이 도쿄대 출신 다케우지 준 전일본검도연맹 국제위원장에게 제의함으로써 성사됐습니다.
서울대 검도부는 2003년 12월 현해탄을 건너 도쿄대 혼고(本鄕)캠퍼스에 있는고풍스런 검도전용 도장인 칠덕당(七德堂)에서 도쿄대와 한차례 칼을 맞댄 적이 있습니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일본 검도의 지존 고바야시 히데오 범사(8단)가 이끄는 도쿄대 검도부는 모두 21명이 포진했습니다.
교류전 행사의 산파역할을 한 다케우치 위원장이 동행했고, 신일본제철에 근무하는 마키 요시마사가 특별히 휴가를 내 매니저로 참석했습니다.
행사장소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탁구경기가 열렸던 서울대 종합체육관.
지난해 완패(2대8)를 설욕하기 위해 1년동안 칼을 갈아온 홈팀 서울대 검도부의 각오는 남달랐습니다.
소식을 전해들은 서울대 검도부의 산증인 김대경 범사(수의 47학번)와 1956년 9월 서울대 검도부를 창설한 오병철 제심관장(철학56학번) 등 많은 선배들이 기습한파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찾아 왔습니다.
오병철 관장이 중심이 된 서울대 검도부는 1962년과 1963년 전국체전에서 2연패 위업을 달성하는 등 한 때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봉으로 나선 고일수(자연과학부1)가 여장부 스타일의 야마다 아사코(법학3)와 대등한 접전을 벌이다 경기 막판에 머리치기를 허용해 분위기가 순식간에 도쿄대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다소 의외였지만 희망의 불씨를 살린 것은 말레이시아에서 온 유학생 라트나였습니다.
검도에 입문한 지 8개월밖에 안 된 라트나는 도쿄대 검도부의 독설가로 유명한 야마구치 리에코를 허리치기로 제압하는 무서운 괴력을 발휘하면서 서울대의 사기를 북돋웠습니다.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서진석 서울대 사범의 커다란 입이 한참 동안 다물어질 줄 몰랐습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패기를 앞세운 서울대와 검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건 도쿄대 간 한치도 양보없는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경기는 어렵게 서울에 온 만큼 전원 경기에 참석하고 싶다는 도쿄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단체전 역사상 보기 드물게 21명이 투입되는 그야말로 전면전(全面戰) 양상이었습니다.
서울대에서 비장의 카드로 내세운 최재호(독문4)는 다무라 고이치로(교양학부2)를 상대로 손목치기를 연거푸 잡아냈고, 장신의 이상훈(생물자원공학부4)은 나카노 요헤이(법학3)를 대상으로 손목치기와 머리치기를 성공시켜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부원들이 대학에 들어와 검도에 입문한 서울대 검력으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검도를 수련한 100여 년 역사의 도쿄대 검도부벽을 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도쿄대 선수들은 기 싸움을 걸다 상대방이 흐트러졌다 싶으면 곧바로 머리치기를 위주로 공격을 시도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고, 서울대 선수들은 과감한 손목과 허리치기 등 다양한 공격을 구사하며 맞섰습니다.
쉽게 말해 도쿄대 검도는 자신의 공격을 성공시켜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고 먼저 기세로 상대방을 눌러 이겨놓고 공격한다는 전형적인 일본 검도 스타일이었습니다.
결과는 11대3(7무승부)으로 도쿄대의 승리.
심판위원장을 맡은 고바야시 범사는 관전평을 통해 오늘 경기에서는 경기장 밖으로 밀려나는 장외반칙이 자주 나왔는데 이는 밀리지 않으려는 기백이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발이 희끗희끗한 60대 범사가 검도인이기 이전에 뜨거운 열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넘쳐나야 할 20대 젊은이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을 짚어주는 그야말로 따끔한 충고를 던지는 순간 이었습니다.
고바야시 범사는 이어 서울대와 도쿄대 모두 양팔을 지나치게 뻗는 경향이 있었다며 항상 시선은 먼산을 바로 보는 것처럼, 양팔은 아기를 안은 것처럼, 두 손은 달걀을 쥔 것처럼, 타돌 후에는 물수건을 짠 것처럼 해야 한다고 기본자세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서울대 검도부가 지난해 첫 행사에 비해 많은 성장을 이뤘고 경기 결과에 연연해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