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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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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검도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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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eoulkumdo 작성일04-07-12 조회1,5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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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五輪書>에서 배우는 두뇌개발

1. 무사시와 <五輪書>

劍과 우측뇌의개발, 두뇌개발과의 관계를 말할 때에 미야모토 무사시를 빼고는 말할 수 없다. 내가 검도는 머리를 좋게 한다고 주목하게 된 것도 무사시를 연구하는 동안에 깨닫게 된 것이다. 다행히도 무사시는 자기의 劍에 대하여, 혹은 어느 의미에서는 인생철학에 대하여 <五輪書>를 우리들에게 남겨주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연구함으로써 그의 천재를 우리들도 채득할 수 있게 되리라고 믿는다.

劍의 기량에 대하여는 진검승부는 13세 때에 新當流의 有馬喜兵衛와 싸워 승리한 이래, 29세에 佐佐木小次郞를 쓰러뜨릴 때 까지였다. 생애에 60여회의 진검승부를 행하여 패하지 않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그가 무사시流의 二刀流를 창출한 것도 알고 있다. 그는 그후 20여년간 여러나라를 떠돈다.

<五輪書>는 1643년에 무사시에 의하여 쓰여졌다. 쓰기를 마치고 2년 후에 그가 죽었는데, 마치 생명을 걸고 쓴 듯 만년의 무사시의 意氣가 들어 있음이 느껴진다. <五輪書>는 5권으로 나뉘어져 각각 地, 水, 火, 風, 空으로 이름이 붙여졌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地의 卷 --- 劍法(兵法)의 개설
水의 卷 --- 二天一流의 기술에 대하여
火의 卷 --- 실전에 관한 사항
風의 卷 --- 다른 流派와의 비교
空의 卷 --- 맺음말

여기에서는 검도가 왜 두뇌개발과 연관이 있는가에 대하여 <五輪書>를 기초로 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2. 무사시는 全惱人間 이었다.

무사시를 연구하여 보면, 二天一流라고 불리는 二刀를 사용하는 솜씨로, 불패의 실력을 가진 검호라는 면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목하게 된다.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조각을 하기도 하며, 수묵화도 그리는 등 예술 면에서의 재능이다. 不動明王의 조각, 枯木嗚鳥圖, 달마의 수묵화, 또한 明石이라는 곳에서는 정원도 만들었다. 사사키 고지로와 嚴流島에서 싸울 때에는 배안에서 손으로 목검을 만들었다고도 한다.

劍의 기술과 예술 면에서의 재능에 대하여 무사시를 연구하는 동안 천재라고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생각했는데, 동서양의 차이는 있으나 둘다 全惱人間이었다는 확신이 든다.

全惱人間이라고 하는 것은 左惱와 右惱가 균형있게 잘 발달 된 인간을 말한다. 내뇌의 우측과 좌측은 기능이 다르다는 것을 학문적으로 확실히 한 것은 로저 스페리 박사가 대뇌분할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은 이래라고 할 수 있다. 우측뇌(대뇌의 우측반구)는 음악, 예술, 공간, 창조, 감정, 장기간의 기억 등을 관할하고 있다.

무사시의 조각, 회화 등에 대한 재능은 우측뇌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좌측뇌(대뇌의 좌측반구)는 문자, 숫자, 논리, 디지털적 언어, 단기적 기억 등을 관할하고 있다. 지금의 학교교육은 거의 이 좌측두뇌의 힘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연대를 암기하거나 논문을 쓰거나, 지식을 기억하는 것 등은 모두 좌측두뇌 교육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활발하고 창조력이 풍부하며 개성적인 인재를 길러야 하는 것은, 지금 시대가 무사시와 같은 全惱人間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교육에서, 좌측뇌 중심의 인간과 우측뇌 중심의 인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시험문제에 얼음을 녹이면 무엇이 됩니까?라고 설문이 있었다. 모두가 물이 된다고 대답했는데 이것이 정답이다. 그런데 한 학생만 봄이 된다라고 답하여 틀렸다. 얼음이 녹으면 봄이 된다고 생각한 학생은 右惱인간이 틀림없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五輪書> 중에서 머리를 좋게 한다는 우측뇌 개발에 연결되는 부분을 기술하여 보자.

3. 자연 속에서 두뇌개발

무사시가 <五輪書>를 저술한 곳은 有明海를 내려다보는 金峰山에 있는 靈巖洞속에서 였다. 바로 대자연 속에서 쓰여졌다고 하여도 좋겠다. 옛날의 검호로서 대자연 속이나 산속에서 검의 수행을 한 사람도 많았다. 그 이유는 유명한 검호를 쓰러뜨리고 이름을 올리려는 사람들로부터 도피하기 위하여, 또는 사람들에게 연연하기 쉬운 자기의 약한 마음에 계속 채찍질하기 위하여 억지로 산속 깊숙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연의 氣 그 자체를 피부로 맛보려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지금부터 약 400여년 전이므로 대기도 지금처럼 오염되지 않았으므로 산속에 들어가면 물도 공기도 대단히 신선하여 활력을 넘치게 하는 원천이 되었을 것이다. 비지니스맨 등은 매일 같은 차량, 같은 좌석의 위치에서 통근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경우도 매일 학교까지의 길이 거의 같고,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정해주기도 한다. 이렇게 pattern화된 소위 左惱的인 생활을 반복하고 있으면, 좀처럼 발상력이 넘치는 인간이 되기 힘들다.

통근의 순서를 바꿔 버스를 타기도 하고, 역에서 한 정거장 전에 미리 내려 걸어가 보기도 하며, 작은 변화를 시도하여 보는 것도 두뇌에 새로운 자극이 되어 주는 것이다. 혹은 항상 먹는 점심이 아니고, 매일 다른 식당에 가서 먹어 보기도 하고, 머리 스타일을 바꾸는 등 작은 변화라도 pattern화한 생활보다 훨씬 머리의 건강에 좋은 효과가 있다.

무사시나 옛날의 검호에게 배워 대담하게 자연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정기 휴가가 아니라도 토요일과 일요일 같은 주말을 이용해도 좋다.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아주 좋다. 또는 평일에 어머니가 조금 멀리까지 나가보아도 좋다. 그래서 대자연과 접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두뇌개발이라고 해서 산속에서 노트를 펼칠 필요는 없다. 물론 새의 소리를 듣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앞두고 노트를 펼치고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다.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즐거운 체험이 된다.

우리들이 즐거운 체험을 하고 있을 때, 뇌 안에는 도바민이라고 하는 물질이 생긴다. 그때 뇌는 활성화 되고, 머리의 활동은 좋아진다. 좋아할수록 훌륭한 물건이 만들어진다.라는 것은 대뇌생리학적으로도 진리이다. 자연속에서 기분좋게 보내며 놀고 있을 때에도 머리가 좋아진다. 자연속에서 수행하는 것은 옛날의 검호들의 전매특허라고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우리 현대인들도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특히 아직 머리가 유연한 어린이일 때 자연속에서 행동하고 생각하도록 함으로써 훌륭한 右惱人間이 된다는 것을 알도록 하자.

그리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우측뇌의 자극이 되므로 검도의 후리기를 행하는 것도 좋고, 죽도를 갖고 하는 것도 좋으며, 산속에서 몽둥이를 대신 사용하여도 좋다. 기분좋게 흘리는 땀이야말로 두뇌개발로 가는 통행증이 되는 것이다.

4. 두뇌개발은 形으로부터 시작한다.

무사시는 병법에 있어서 몸 자세가 중요하고,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이 자세로 있는 것이 대자연의 이치에 맞는다고 하고 있다. 검으로 싸우는 때나, 평상시나 항상 자연스러운 몸가짐을 하는 것이 포인트가 된다. 항상 몸가짐을 병법에서의 몸가짐으로 하고, 병법에서의 몸가짐을 항상의 몸가짐으로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무사시는 말한다. 劍道를 비롯한 여러가지 藝의 道에 있어서 경지에 이른 명인이나 달인을 우리가 한번 보는 것만으로 이 사람은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시험해 보면, 전적으로 체형과 연령이 같은 검의 명인과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을 데려왔을 때, 보는 것만으로 차이를 알 수 있다. 그 차이는 실제로 두뇌개발에 있어서도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점이 된다. 形이라는 점에서, 두뇌개발을 적극적으로 행한 사람과 검의 수행을 쌓아온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다음의 세가지 포인트다.

(1)자세
(2)시선
(3)중심(重心)

우선 자세부터 기술해 보자. 全惱思考가 가능하고, 정말로 머리가 좋은 사람은 자세가 좋다. 이것은 닭과 계란과 같은 문제이나, 자세가 좋았으므로 머리가 좋아졌다고도 말할 정도이다.

왜 자세가 좋으면 머리가 좋아지는 것일까? 이유는 자세가 좋으면, 뇌에 충분히 혈액이나 산소 즉 영양분이 공급된다는 것이다. 자세가 나쁘면, 뇌가 영양실조가 되어버려 충분한 활동을 해주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자세가 나쁘면, 폐나 심장을 압박하기도 하고, 건강 면에서 마이너스로 활동한다. 머리의 활동을 잘하게 하기 위하여는 마음과 몸도 건강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자세가 나쁘다고 하는 것은, 몸의 컨디션이 나쁘게 되어버려 결과적으로 두뇌개발에 악영향을 미친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자세를 좋게하는 것을 예의범절로서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물론 부모가 주위에서 좋은 자세를 갖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부모를 보고 자라는 것이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좋은 자세라는 것은 등의 근육을 펴고, 목이나 어깨에 남은 힘을 뺀 상태이다. 직립부동의 차려자세 스타일은 오히려 긴장이 앞서 좋은 자세라고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라도 검도를 하면 자연히 자세가 수정이 되어진다. 왜냐하면 검도는 좌우의 편중이 적은 균형이 잡힌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좌우외에도 상반신과 하반신의 운동밸런스도 잘 잡혀있다.

다음의 포인트는 시선이다. 무사시가 진검승부를 할 때, 좌우로 두리번거리며 둘러보았을까? 이미 시선의 위치에 대하여 기술한 바 있으나, 시선이 안정되어지면 마음도 안정되어 온다. 일본철도회사에서 역원이 부정승차를 발견하는 것도 자동개찰 이전에는 손님의 시선이 판단기준이 되었다고 한다. 부정을 한 사람은 마음의 동요가 우선 눈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거꾸로 생각한다면, 확실히 한 점을 노려보는 듯한 정해진 시선을 명심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냉정한 판단이 가능해진다.

좌측, 특히 좌측 대각선 위쪽에의 시선은 右惱자극이 된다. 또한 우측, 특히 우측 대각선 위쪽에의 시선은 左惱자극이 된다. 시선을 정하는 것과는 별도로, 보통 때에는 하지 않는 눈동자 채조를 하는 것은 뇌에의 자극으로서 좋겠다. 눈의 피로도 없어지고 시력저하 예방도 된다.

두뇌개발의 形에서 시작하는 포인트의 마지막은 중심이다. 시험에서 실수를 했을 때나, 검도에서 상대방의 기술에 당했을 때, 그리고 마음이 불안할 때, 모든 중심은 올라가있다. 올라가 버렸다라고 말할 때에, 무엇이 올라가 있는가 하고 말한다면 중심이다. 항상 올라가 버려 시험이나 시합을 할 때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두뇌개발을 효과적으로 행하기 위하여도 중심을 안정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점을 역시 조사하여 보면, 검도의 시합에 뛰어난 점이 있다. 이는 서로 상대를 향하여 선 후, 준거의 자세로 허리를 떨어뜨리고 검선을 교차하도록 한다. 그 후에야 실제로 시합이 시작된다.

개인적인 의견이나, 검도가 근대화하여가는 중에 어떻게 하면 올라가지 않고, 쌍방 공히 안정된 마음의 자세로 싸울 수 있을까?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는 중에 지금의 形이 되지 않았을까. 이것은 일본의 씨름에서도 마찬가지로 서둘러 싸우지 않고, 반드시 허리를 떨어뜨리고 시선을 안정시킨 다음에 싸우기 시작한다.

이것은 허리를 떨어뜨린다라는 동작이 중심을 내리는 것에 연결되는 것으로 선인들이 착안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그 자리에서 가볍게 뛰어본다든지, 토하는 호흡에 의식을 집중하기도 하며 중심을 내리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와 같이 자세, 시선, 중심의 세가지는 形을 갖추기 위한 세개의 기둥으로, 두뇌개발의 기본은 形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5. 守, 破, 離를 명심한다.

우뇌를 개발한다고 말하면, 무엇인가 테크닉을 닦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확실히 검도와 같이 左를 사용하는 것이 우측에 자극이 되고, 섬세한 우측뇌를 개발하는 기술이 있다. 이 점은 무사시의 검도수행에서도 공통적이다. 劍의 道를 추구하는데 대하여 <五輪書>에서는 1000日의 연습을 鍛이라 하고, 10000日의 연습을 練이라고 말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1000일은 약 3년, 10000일은 약 30년이 된다.

여기까지 하나의 길을 추구하여, 처음으로 진리를 체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기술이라고 하여도 경지에 이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우측뇌의 개발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포기는 금물이다. 왜냐하면 꺼꾸로 생각해 보면 시간만 걸리면 반드시 체득하게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武道나 각종 藝의 道에 있어서 守(修)--->破--->離라고 하는 흐름이 있다고 한다. 이는 검도에서 그렇고, 두뇌개발에 있어서도 그렇다.

(1)守(修)의 수준

守라고 하는 것은 단어를 바꾸면 기본의 수준이다. 서는(立)법은 이렇게 하라, 죽도를 잡는 법과 호구를 착용하는 법은 이렇게 하라 등과 같이 최저한도로 알아야 할 것을 몸으로 기억하게 하고, 체득하게 하는 수준이다. 이런 守의 수준에 있을 때에, 선배의 흉내를 내어 정교한 기술을 사용해 본다든지 하면 잘못되게 된다.

(2)破의 수준

破의 수준은 응용의 단계라고도 말할 수 있다. 기본 룰을 서로 조합하기도 하고 때로는 破하는 경우도 나온다. 守의 수준에서는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안되나, 破의 수준에서는 때에 따라서 기본에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알기 쉬운 것은 자동차의 운전이다. 초보자가 운전을 하고 있으면, 기본에 전부 충실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 때문에 정체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룰을 깨는 것이 전체의 흐름을 스무스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본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고, 기본을 활용하여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의미에서는 조금씩 버릇이 나오는 것도 이 수준에서이다. 예를 들면 중단으로 자세를 취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우측으로 2~3cm 비키는 것이 자세를 취하기 쉽고, 컨디션도 좋다라고 의식할 때가 있다.

지도자로부터 이렇게 하라라고 지시받으면 100%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이 守의 단계이다. 破의 단계에 달하면, 이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조금씩 자기학설이나 논리도 첨가하여 기본을 응용하여 갈 수 있게 된다. 3년 미만이 守라고 한다면, 10미만 또는 스피드화 된 사회에서는 5년 미만이 破의 수준이 될 수도 있다.

(3)離의 수준

이 수준은 창조의 수준으로 우측뇌가 개발되지 않으면 도달하기가 지극히 어려운 상태이다. 무사시와 같이 전적으로 새로운 발상으로 상식을 깨고 二刀流를 창출한 것은 離의 수준인 것이다. 一流一派라고 하지만, 자신이 하나의 유파를 일으키는 수준은 기본을 마스터한 후 응용 가능한 기량을 갖추고, 지금까지와는 분리되어 창조하는 離인 것이다.

옛날부터 정말로 離를 체득하는 데에는 10000日, 즉 30년이 걸린다고 했으나 정보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어느정도 과학적인 트레이닝이 가미된다면 10년에서 15년 사에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사시도 정말로 劍의 道를 알게 된 것은 50세를 지나서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진검승부를 하여 패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표면적인 것에 지나지 아니한다는 것을 離의 수준에 달한 무사시는 깨달았던 것이다.

예를 들면 어린이들의 교육이라면 선생, 즉 지도자가 말한는 대로의 방법으로 학습하여 가는 것이 ----- 守의 수준, 기본문제를 끝내고 응용문제도 소화하여 나름대로 자기공부하여 가는 것이 ----- 破의 수준, 자신의 흥미, 테마를 기본으로 하여 학습하고, 자기나름대로의 공부 방법을 창출하는 것이 ----- 離의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이 지금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알면서, 守--->破--->離의 흐름을 항상 의식하여 가는 것에 의하여 두뇌개발에도 큰 성과를 가져올 수가 있는 것이다. 꼭 자기나름의 방법을 창출하여 離의 수준에까지 도달하여 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하여는 시행착오와 도전정신을 갖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체험하여 가는 것이다.

실패라고 하는 것은 자기의 경험을 깊이 있게 하여 주는 인생의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성공하거나 승리했을 때에는, 자기자신을 강하게 하여 주고 신념을 확고하게 하여 준다. 이것도 귀중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인생은 어느 때나 가치가 있는 것이며, 쓸데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믿게 된다.

6. 머리를 좋게하는 데에는 자발성이 필요.

머리를 좋게 하기 위하여, 예를 들면 어린아이를 공부시킬 때에 무엇이 중요할까? 비지니스맨에게도 공부를 일로 바꾸어보면 같은 것을 말할 수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려고 할 때 취할 길은 크게 나누면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보수를 주는 방법이다.

이 경우는 공부를 하면 용돈을 주겠다. 매상이 올라가면 해외여행이라고 말하는 것 같이 소위 대가를 주는 형이 된다. 인간심리를 생각하면, 역시 무엇인가 직접적인 이익이 있다고 하면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를 넘치게 되거나, 보수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게도 된다. 혹은 에스컬레이트 될 가능성도 가능하다. 어린이에게 국어 점수가 100점이 되었으므로 산수에서 1등이 되었으니까라고 하면서 용돈을 주어가면, 요리엣 100점이었다라고 할 때 아무것도 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어린아이들은 보수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버리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공포에 의한 방법이다.
공부하지 않으면 놀러가는 데 데리고 가지 않는다. 간식을 안 주겠다. 매상이 오르지 않으면 보너스 감봉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엿과 채찍이라면, 채찍에 의한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도 처음에는 효과가 있겠으나, 이윽고 감각이 둔해져서 그렇게 하여도 관계없어라고 될대로 되라는 식이 될 수 있다. 공포를 느끼지 않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또한 공포만의 스트레스는 과도하게 되면, 능력을 발휘하는 데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이것도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러면 보수나 공포가 아닌 세번째의 방법은 무엇인가?

무사시는 싸움에 있어서 항상 先手를 계속 취하라 상대의 누워있는 머리를 눌러라라고 하며, 적에 대하여서는 먼저 先의 先으로 공격을 계속하는 것이 승리에의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기가 주도권을 잡고 있으면, 싸움에서의 승리는 손 안에 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학습이나 일에서 주도권이라 어떤 것일까?
보수를 제시하든가, 위협을 주든가 하지않으면 안된다면 後手로 돌려지게 된다. 내가 先手라고 하는 것은 자주성, 자발성을 말한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아가서 그러한 기분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실은 이것이 세번째의 방법이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에 근처의 경찰도장에 유도와 검도를 배우러 이끌려갔다. 부모님의 강한 아이로 만들려고 보수나 공포로서 무리하게 배우게 하였던 것이다. 당연히 배우러 가는 것이 즐겁지는 않았다. 그다지 잘하게 되지도 못하였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에 책을 읽고 있는데 유도의 달인이 나와서 악한을 멀리 던져보내는 통쾌한 스토리가 있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유도장에 가게 되어 고등학교 1학년 때에 검은띄를 손에 넣게 되었다. 역시 자기가 좋아서 자발성을 갖고 행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그러므로 자식에게나 부하에게 보수나 공포에 의해 행동을 시키려고 할 때에는 마음속으로 어떻게 하면 자발적으로 할 수 있게 될까하며 기다려보자. 자발적으로 본인이 행동하도록 방향만을 제시하는 것이 부모와 상사의 역할일 것이다. 그래서 무사시처럼 상대의 칼을 봉쇄하여 버려 不敗의 두뇌개발을 하기 위해 자신이 자신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함을 가르치자. 그것이 본래의 교육을 하는 방법이 아닐까? 지식이 아니라 본인의 자발성, 자주성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7. 손가락은 외부에 있는 惱이다.

철학자 칸트는 손가락은 외부에 나와 있는 惱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들은 손을 사용하는 것에 의하여 두뇌를 진화시켜 왔다. 이것은 멀리는 석기시대부터 도구를 사용한다.고 하는 것으로 행하여졌다. 손바닥에는 약 17,000개나 되는 신경이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중국 의학에서 말하는 經穴, 즉 穴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손가락은 각각 다른 내장기관에 연결되어 있어, 손가락의 자극이 통하는 부위를 활성화하여 준다. 손가락 돌리기 체조도 개발 될 정도이다.
무사시는 조각을 하기도 하고, 화필을 잡을 때도 많아 손가락 끝에 상당히 자극을 주었다. 그리고 말하자면 본래의 직분인 劍의 수행도 하고 있다. 손가락이나 손의 힘이 약하여, 진검승부 중에 칼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만 한다. 검도의 기본으로서 한 자루의 큰 칼을 사용할 경우에, 무사시는 왼쪽 손가락에 힘을 넣고 오른손을 붙이는 형태로 칼을 잡았을 것이다. 이렇게 칼을 잡고, 휘두르고 찌르는 것 자체가 손가락과 손에 대한 자극이고, 두뇌개발에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어려운 검도이론은 모른다 하여도, 부모가 자식에게 검도를 시킨다면, 머리가 좋은 자식이 된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의미는 검도는 머리의 활동을 원활히 하면서도, 같은 시간 동안 공부를 하여도 효율적으로 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손가락 끝을 강화하는 방법을 세가지쯤 소개한다.

우선 다섯개의 손가락을 좌우로 합쳐, 힘을 넣어 서로 누른다. 약 7초간 힘을 넣자. 다음에 엄지에서부터 순서대로 열쇠고리 형태를 만들어 반대편 손가락에 건다. 그것도 하나하나씩 좌우로 서로 끌어당겨 힘을 넣는다. 약 7초. 최후로 오른손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왼손으로 엄지 손가락을 꽉 잡는다. 그대로 밑으로 향하여 엄지손가락을 잡아당겨 뻗힌다. 숨을 토하면서 행한다. 차례대로 하나씩 마지막 손가락까지 잡아당긴다.

끝나면 손을 바꾸어서 마찬가지로 엄지손가락부터 마지막손가락까지 잡아당긴다.

엄지 ----- 판단력 강화, 두뇌개발
검지 ----- 시신경, 소화기계
중지 ----- 등골, 순환기계
약지 ----- 위장, 직관력
소지 ----- 성력, 생명력

위와 같이 각 손가락이 담당하고 있는 활동은 다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눈이 피곤하므로 두번째 손가락을 주물러 풀어주자. 등의 근육이 아프면 가운데 손가락이라고 하듯이 가볍게 자극하여 보자. 손가락의 자극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현대의 어린이들은 자극이 부족하다. 기계문명의 발달로 어른이 운동부족이 된 것과 같이, 어린이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운동부족으로 우측뇌에 관련된 창조력의 새싹이 뜯어내어 버려지게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작을 칼로 연필을 깍으면 손가락 끝과 손바닥에 자극이 되어 두뇌의 활동이 좋아진다. 옛날에 하던 딱지치기, 구슬치기, 팽이, 실뜨기 등은 모두 손가락을 강화하거나 자극을 주는 놀이이다. 옛날 놀이방법에는 이처럼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는 거의 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검도를 함으로써 어린아이들의 머리를 좋게 하는 것을 부모는 명심하여야 하겠다.


번역서명 : <머리가 좋아지게 하는 검도> 右惱와 劍道의 關係---松本幸夫 著. 역자 서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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